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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과 조선일보, 그리고 네티즌
생각 | 09/07/18 02:00
무한도전의 듀엣 가요제 앨범이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자 조선일보는 다음과 같은 - 욕 먹기 딱 좋은 기사를 냈다.


무한도전 음반 '기현상'... 그 씁쓸함


요는 별 공들이지 않은 앨범이 공중파를 탄 덕분에 다른 앨범보다 더 많이 팔린 것이 못마땅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뒤이어 이어지는 네티즌들의 반발


무한도전 음반이 기현상이라니
무한도전 앨범 판매, 비정상이다?


우선 생각해봐야 할 문제는 왜 무한도전 듀엣가요제 앨범이 3만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렸냐는 점이다.
단순히 유명 연예인들이 참여해서, 인기있는 예능프로그램에 힘입어서 올렸다는 조선일보의 말은 반 정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것을 기현상이라고 말할 순 없다.
무도가요제 앨범이 이 정도 판매고를 올린 것은 한국 음반시장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너무나 '정직한' 현상이다.


현재의 음악시장은 음반을 '소장'하는 시대에서 음원을 '소비'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CD를 사서 전용 플레이어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음원을 사서 벨소리나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소녀시대의 음악을 듣는 것은 그 음악이 좋다기 보다는 소녀시대라는 기호를 소비하는 수단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멤버 하나하나가 가지는 개성이나 캐릭터를 음악을 통해 기억해내는 것이다.
이런 마인드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음원을 통해 자기 주변 - 벨소리나 배경음악 등 - 을 소녀시대라는 기호로 채워나간다.
이러한 소비의 편의를 위해 아이돌 그룹의 음악의 경우 후렴구는 귀에 익숙하고 따라 부르기 쉬운, 혹은 자극적인 방향으로 만들어진다.


무한도전의 앨범도 마찬가지다.
결국 무도팬들이 앨범을 사는 것은 음악의 퀄리티보다는 그 음반에 녹아있는 무한도전 스토리를 소비하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스토리 마케팅의 일환이다.
특히나 '연기'보다 '실제'을 강조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경우, 각 멤버들의 캐릭터는 진정성이라는 힘을 얻기 때문에 좋은 스토리마케팅의 소재가 될 수 있다.


결국 조선일보가 '무한도전'과 '원더걸스'를 비교한 건 적절한 예시가 되지 못한다.
두 앨범이 판매되는 배경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원더걸스'의 판매량과 '김동률, 윤상'의 음악성을 무도가요제 앨범과 비교하는 것은 독자에 대한 기만에 가깝다.


하지만 예시가 잘못 되었을 뿐이지, 조선일보의 걱정(?)은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
(단, 그것이 진짜 걱정이었을 때에만)


만약에 무도멤버들이 무도가요제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 만화를 만들어 수만부를 팔았다면 어땠을까?
출판만화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나같은 사람은 당장에 비판을 가했을 것이다.
요새 외국의 유명 애니메이션을 수입하면서 전문 성우가 아닌 (자질도 모자란) 인기 배우가 더빙을 하는 세태를 비난하듯이 말이다.


MBC안티질만 아니었다면, 또한 적절한 예시가 있었다면 조선일보의 기사는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난 무한도전의 엄청난 팬이고 조선일보의 엄청난 안티다.
다른 조선일보 안티처럼 나도 이 기사가 미디어법과 결부되어 MBC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씁쓸함이란 단어의 뉘앙스가 어느 정도 공감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물론 그 씁쓸함은 음반시장에 대한 것이기도 하지만, 점점 감정적으로 흘러 시야를 스스로 좁혀가는 네티즌들의 안티질에 관한 것도 조금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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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http://clam.x-y.net/tt/rserver.php?mode=tb&sl=1004
allen 09/07/20 00:25 R X
http://www.newright.net/cafebbs/view.html?gid=main&bid=wed_ser&pid=26368&cate=&al=&page=1&sm=&kw=
요 링크를 참고해보길..
뇌 속이 저런 애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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